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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디자인

'망망대해의 돛' 같은 건축물 세계건축디자인

by 이관용건축사 2025.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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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함과 창의성은 어디서 올까요? 건축의 독창성은 바로 건축가의 의지, 실력, 태도, 생각등에 결정됩니다. 거기에 노력을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붉은색 박스와 아치곡선이 독특함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좋은 디자인을 하려면 좋은 작품들을 많이 봐야 합니다. 직접 답사하면 더욱 더 좋습니다. 그래서 건축가가 되려면 여행을 많이 해야합니다.

이 작품의 이름은, ‘A Sail on the Vast Sea(광대한 바다 위의 돛)’는 상하이 푸동 신구 진차오 지역의 EKA 톈우 예술 지구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마치 건물모양이 돛처럼 보여서 이렇게 지은 거 같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부지는 원래 1950~60년대 중국조선항해계기공장의 일부였던 442번 건물로, ‘해양의 집(Maritime Home)’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본 프로젝트는 건물 소유주의 의뢰로 종합적인 계획 및 리노베이션 디자인이 진행되었습니다. 2024년에 준공했습니다. 

공원 입구 인근, ‘반창(Bancang)’의 남쪽에 자리 잡은 이 건물은 마치 높이 솟은 ‘돛’의 형태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항해 정신에 뿌리를 두고 힘 있고 강렬한 건축 언어로 표현된 이 프로젝트는 예술성과 기능성을 공공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융합해냅니다. 과거의 흔적 위에 새로운 감각을 더한 이 건축물은 현재를 존중하면서도 미래를 향한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절단(Cutting)과 재구성(Remaking)은 공간과 구조를 재정의하는 도구로 작용합니다. 건물의 중심 축을 기준으로, 건축가는 상하(上下)와 전후(前後)를 거침없이 연결하며, 엘리베이터, 아트리움, 보행 통로, 테라스와 같은 요소들을 하나의 평면 안에 통합합니다. 이러한 설계를 통해 실내와 실외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개방적이고 연속적인 공간이 형성됩니다. 

건물 북측에 위치한 계단은 실내로 직접 연결되며, 외부의 유리 패널은 엇갈리고 역동적인 패턴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이 디자인은 자연광을 분할하고 굴절시키며 집중시켜, 풍부한 빛과 그림자의 상호작용을 만들어냅니다. 건물 상부에 설치된 녹슨 강철판으로 만든 ‘돛’은 파사드의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한층 강조하며, 곡선과 직선의 대비를 통해 구조의 힘과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동북쪽 모서리에 있던 원래의 나무는 그대로 보존되어, 신축 건물과 기존 건물 간의 조화를 이룹니다. 외부에 설치된 개방형 비상계단은 곡선과 직선을 따라 굽이치며 위로 올라가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여행하는 듯한 감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디자인은 시야를 열어두어 나무의 사계절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하였으며, 3층에 이르면 맞은편 ‘반창(BANCANG)’을 바라볼 수 있고, 그 사이를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분리해줍니다. 계단을 따라 계속 오르면, 옥상에 자리한 시계탑이 시야에 들어오며,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동측에는 새롭게 설치된 원형 스테인리스 엘리베이터가 건물에 매입되어 여러 층을 관통하며 내부의 수직 동선을 담당합니다. 건축가는 엘리베이터 표면에 한 줄기를 살짝 ‘들어 올려’ 섬세한 ‘스카이라인’ 효과를 만들어내어, 그 틈을 통해 빛이 내부로 스며들게 하고, 건축에 흥미로운 터치를 더합니다. 스테인리스의 매끄러움과 콘크리트의 육중함이 조화를 이루며 현대적인 인더스트리얼 감성을 자아내고, 동시에 시간의 축적이 만들어낸 질감을 확장시킵니다.

남측에는 나무들이 건물을 둘러싸고 있으며, 건축물은 자연을 마주한 위치에서 약간 뒤로 ‘물러나’ 나무들에게 공간을 내어줍니다. 이를 통해 자연과 건축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는 벤저건축(Benzhe Architecture)의 설계 철학인 ‘건축, 사람, 자연 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반영합니다.

건물 서측 파사드는 현장 타설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묵직하고 견고한 인상을 줍니다. 그러나 그 안에 사각형의 개구부들을 도입함으로써 구조에 생명감을 불어넣습니다. 연속적으로 잘릴 수도 있었던 형태는 상부에서 절묘하게 끊기며, 미묘한 ‘제동(brake)’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외부 테라스는 원래의 단조로운 입면을 깨뜨리며 리듬을 더합니다.

벽면에는 독일 시인 실러(Schiller)의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예술은 자연의 오른손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존재할 수 있도록 허락하지만, 예술은 우리를 진정한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이렇듯, 건축은 자연을 확장시키고, 예술은 자연과 인간 사이의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건물 옥상에 연속적으로 배열된 타공 처리된 ‘돛의 표면’은 파사드의 질감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이 돛들은 위로 솟아오르며, 그 사이로 반짝이는 빛이 내부로 스며들어 마치 별빛이 광대한 바다를 만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이곳에서, 탐험의 정신은 끊임없이 이어지며 새로운 여정을 계속해 나갑니다.

우리는 공공 공간과 예술의 융합을 탐구하며, 건축을 테라코타와 현장 타설 콘크리트로 형상화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건물에 견고하고 안정적인 구조적 기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독특한 색감과 질감을 부여하여 생동감 있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지면은 들어 올려져 건물이 마치 하나의 ‘무대’ 위에 서 있는 듯한 인상을 주며,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공간을 편안하고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공 예술의 장으로 바꿔 놓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광대한 바다 위의 돛’은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며, 그 실루엣은 미래를 향해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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